‘샛별배송’으로 유명한 컬리가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.
이 글에서는 그 배경과 의미, 유통·물류 업계에서의 기회와 도전, 그리고 해당 흐름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분석합니다.
🧭 왜 지금 컬리의 흑자 전환이 주목받나
최신 보도에 따르면, 온라인 새벽배송을 선도해온 컬리가 지난 회계연도 실적에서 ‘흑자’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. (KBIZ News)
2014년 말 설립 이후 약 10년. 그간 규모 확장, 물류 투자, 새벽배송 체계 구축 등에 공을 들였던 컬리가 마침내 ‘수익성’이라는 과실을 본 셈입니다.
온라인 유통 시장이 과열되던 시기에는 ‘투자 vs 수익’ 간 균형 잡기가 어려워 수년간 적자를 감수해 왔지만, 최근 소비자 취향 변화, 물류 효율화, 새벽배송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.

📈 흑자 전환의 핵심 요인 3가지
1. 새벽배송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
‘밤에 주문 → 다음날 아침 문 앞 배송’이라는 ‘샛별배송’은 출근 전 수요를 겨냥한 독보적 편의.
이런 배송 방식은 특히 직장인, 맞벌이 가구, 시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습니다. 컬리는 이 서비스로 시장 내 충성 고객층을 확보했습니다. (KBIZ News)
2. 물류 시스템 최적화 + 비용 구조 개선
초기에는 물류 확충, 냉장·냉동 관리, 당일/새벽 배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컸지만,
배송량 증가 → 배송 효율 상승 → 단가 절감 구조로 전환되면서 ‘흑자’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.
3. 시장 트렌드 변화 + 소비자 니즈 반영
최근 들어 ‘편의성’과 ‘시간 절약’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,
특히 주말 또는 야간 주문 후 새벽 배송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했습니다.
이러한 수요 변화와 컬리의 서비스 구조가 맞물리며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.
📌 컬리 재상장(IPO) 가능성 분석 — 핵심 변수 3가지 추가 정리
최근 흑자 전환이라는 긍정적 시그널에도 불구하고, 컬리의 재상장 가능성은 세 가지 핵심 변수에 의해 좌우됩니다. 이 변수들은 단순히 실적 개선 여부가 아니라, 비즈니스 모델의 체력·규제 환경·자본 구조와 직결되어 있어 IPO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됩니다.
1️⃣ 실적의 지속성 — ‘숫자’가 아니라 ‘구조’가 중요하다
컬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1억 원,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냈습니다.
하지만 투자자들은 단순한 ‘분기 흑자’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를 더 깊게 보게 됩니다.
현재 흑자는 아래 전략이 맞물리며 만들어진 결과입니다.
- 3P 판매 비중 확대 → 고정비 부담 ↓
- 고마진 카테고리 강화 → 평균 마진 ↑
- 물류 인프라 외부 개방 → 고정자산 활용도 ↑
즉, 투자자 관점에서는 “이 구조가 1~2년 뒤에도 유지될 수 있는가?” 가 핵심 질문이 됩니다.
수익 모델의 내구성이 입증되지 않으면, IPO 밸류에이션은 크게 할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.
2️⃣ 규제 리스크 — ‘샛별배송’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가
최근 노동단체를 중심으로
- 0시~5시 새벽배송 제한 요구
- 주간 2교대제 도입 요구
등의 논의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습니다.
문제는 컬리가 "매출의 90% 이상이 ‘샛별배송’ 기반" 이라는 사실입니다.
따라서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:
- 배송 시간 변경 → 경쟁력 약화
- 인력 운영 방식 변화 → 물류비 증가
- 고객 경험 저하 → 충성 고객 이탈 가능
이 모든 것이 직접적으로 컬리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므로, 투자자들은 규제 리스크를 매우 민감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.
3️⃣ 자본 구조와 지배구조 — 높은 부채비율이 큰 변수
현재 컬리의 부채비율은 860%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.
이는 이미 상당한 레버리지를 통해 물류 센터 및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.
IPO는 컬리에게
- 추가 자금 조달(물류·해외 확장)
- 기존 투자자 엑시트 수단
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합니다.
그러나 높은 레버리지 + 높은 고정비 구조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할인 요인이 되며,
재상장 과정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‘보수적 평가’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.
또한 지배구조 투명성,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방식, 기존 주주의 사익 추구 여부 등도 IPO 심사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됩니다.
🎯 종합 결론 — 재상장은 가능하지만 ‘조건부’다
세 가지 변수를 종합하면, 컬리의 재상장은 가능성 자체는 존재하나 ‘조건부’입니다.
따라서 컬리에게 IPO는 단순한 ‘재상장 시도’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내구성 + 규제 대응 + 자본 구조 개선 이 세 가지를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‘종합 시험대’가 됩니다.
다시 말해, 지난 10년이 “좋은 상품” 기반의 성장기였다면,
앞으로의 10년은 좋은 관계(노동·고객·협력사) + 좋은 지배구조라는 더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하는 단계로 보입니다.
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:)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는 그날까지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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